한 해를 결산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예년에 비해 올해 부크크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10대 작가들의 대활약입니다. <토마토 컵라면>의 차정은 작가를 비롯하여 올해는 문재(文材) 넘치는 10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출간 되었습니다.
담백하게 때로는 깜짝 놀랄 정도의 문학적 기교로 본인들의 감성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시(詩)들, 40대인 저는 생각하지도 못할 신선한 소재와 재기넘치는 문체로 가득한 소설들을 읽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걱정이나 우려가 기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K-문학'의 꿈나무들은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부크크에서는 매일 다양한 주제의 책이 출판됩니다.📕📗📘📙📒
이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 책들을 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작가님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작가님들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어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처럼 긴 제목이면서 인상적인 시집
<하필이면 네 향수가 그리운 어느 여름밤을 닮아서>를 집필한 '김나윤' 작가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 김나윤작가님은 어떤 이유로 부크크에서 책을 출판하셨을까요?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남기를....🌈
사실,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순간은 없었어요. 어릴 적의 저는 글을 쓰는 것이 그저 재미있었어요. 글을 쓸 때면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들지 않았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몰두할 수가 있었거든요. 재미로 글을 끄적이는 저에게 작가라는 건 너무 막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어요. 그러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 글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제 SNS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위로나 공감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세지가 쌓여갔어요. 몇 몇 사람들은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렀고, 저는 그 말이 너무나 낯간지러웠어요. 나는 고작 16살인데? 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17살 때 첫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스스로도 생각을 했어요. 이 정도면 작가 맞지! 라고요.
글을 쓰는 일은 그 때도 현재도 단지 저의 취미일 뿐이지만, 그 날 이후로 조금 욕심이 생겼어요. 이왕이면 정말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취미 생활일지라도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