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퇴고하셨나요?
안녕하세요! 부크크 재드 입니다!
뉴스레터 서문을 쓸 때 마다 아, 문장이 쫌,,별론데? 이 단어가 맥락에 맞나?? 등을 속으로 외치며 몇 번을 지우고, 쓰곤 하는데요.
그렇게 첫 문장을 돌림 노래 처럼 돌고 돌기를 반복하다 발송 일정이 임박하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바로,,,, 일단 쓰고 냅다 퇴근하기 전략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들을 필터없이 타자로 내뱉습니다.
조사? 맞춤법? 다량의 부사 사용 등 전혀 괘념치 않고, 배설에 가까울 정도로 가감없이 씁니다.
그래도 막힌다면?
ㅀㄴ미런미;런;ㅣ러ㅏ ㅓㅣㄹ 같이 키보드를 마구 눌러서 글쓰기 흉내를 내고 스티비 페이지를 닫고 퇴근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글이 조금 매끄러워집니다(진짜로)
다듬은 글이 잘 쓴 글이냐? 라고 금도끼 신선마냥 물어보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눈곱도 떼고, 머리도 빗은 느낌이랄까요.
이 글을 세상에 풀어놔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은 그대로지만 조금이라도 멀끔해졌음을 위안삼으며 '예약'을 하고 한 호의 뉴스레터를 마무리 짓습니다.
그렇습니다.
( •_•)>⌐■-■
(⌐■_■)
오늘 뉴스레터에서 '퇴고'를 주제로 한 '김선영' 작가님의
<잠깐, 퇴고하셨나요?🤔🤔> 클래스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여기 모이세요!
작가님의 글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클래스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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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숲 조망하기: 한 문단에 중심 생각은 하나."
예비 저자: 안녕하세요. 여기가 ‘부크크 클래스’ 맞죠? 제 이름으로 에세이를 출판하고 싶어서 왔는데...
글밥 코치: 어서 오세요! 책을 내고 싶군요. 잘 찾아오셨습니다. 출판사 제안으로 책 6권을 출간한 저자이자 방송작가 13년 경력을 지닌 저, ‘글쓰기 코치 글밥’이 책을 쓸 때 꼭 필요한 기술을 아낌없이 내어드릴 테니까요.
예비 저자: 아, 예. 초고는 겨우 완성했는데 아직 책을 내기는 부끄러운 수준이라서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글밥 코치: 헤밍웨이도 자신의 초고를 ‘쓰레기’에 비유했다죠. 저의 초고도 당연히 형편없답니다(절대 보여줄 수 없어요!). 글을 글답게, 책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퇴고입니다. 누군가 “글 잘 쓰는 비법이 무엇일까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 “진절머리가 날 때까지 고치세요.” 지름길은 없어요. 글은 고칠수록 나아집니다.
예비 저자: 역시 시간이 필요한 일이군요. 그럼 저도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퇴고해보겠습니다. 맞춤법부터 확인하면 될까요?
글밥 코치: 퇴고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나무를 보기 전에 숲부터 조망해야 엉뚱한 산에 올라가서 도끼질 안 하죠. 글은 단어→ 문장→ 문단 순서로 확장하며 완성이 되잖아요. 퇴고는 거꾸로 하는 겁니다. 문단→ 문장→ 단어 순서로, 큰 덩어리부터 시작해 세밀하게 가는 거예요.
예비 저자: 아하, 그럼 일단 문단부터 살펴봐야겠네요. 그런데 정확히 문단이 뭐예요? 단락이랑 같은 거예요?
글밥 코치: 맞습니다. 문단(단락)이란 중심 생각이 하나인 글 덩어리를 뜻하는데요. ‘한 문단에서는 하나의 생각’을 다룬다고 보면 돼요. 보통 엔터키를 눌러 줄 바꿈으로 표시하잖아요. 글 한 편은 여러 개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절머리가 날 때까지 고치세요.” 지름길은 없어요.
글은 고칠수록 나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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